요즘 집사람으로부터 많이 듣는 잔소리가 있다.
정리 정돈 좀 잘 하라는 소리다.
평소에 눈에 익어서 못느껴서 그렇지, 눈여겨 보면 정리해야 할 곳이 하나 둘이 아니다.
마당은 마당대로 장작더미가 어지럽고
집 주변으로는 이것 저것들이 늘어서 있다.
집안에 들어서면 마루에는 입던 옷이며, 책이며 제 자리를 잃은채 흐트러져 있다.
하루종일 치워도 정리되지 않는 이 어수함의 주범은 나다.
일을 끝까지 끈기있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습성때문일 것이다.
호기심이 많아 시작은 잘하는데 마무리가 안되니 자꾸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 것 하다가 저 것을 하고 이 일 하다가 저 일에 빠진다.
결국 이것도 저것도 될 때도 있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우도 있지만
정신없는 것은 사실이다.
집주변 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하는 일들도 이것 저것 많이 벌여 놔서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나를 끌고 다닌다.
여기 저기 관여된 모임들과 사회활동에 정신이 좀 없다.
봄이 오기전에 한 번 정리를 해야겠다.
집안밖, 그리고 이런 저런 일들..